사진과 단상

함부로 밟지마라

헌책7 2024. 5. 24. 17:24

땅에 길게 늘어져 있다고
깐보지 마라
키가 작다고
얕보지 마라
꽃이 없다고
비웃지 마라

이래 봬도
겨울의 모진 바람
홀로 이겨내고
거친 비바람 속에
비록 흔들렸지만
부러지지는 않았다

함부로 밟지마라
짓밟혀도 될 삶을
살아오지 않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