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단상
장대의 한계
헌책7
2024. 5. 28. 17:45
강언덕에 세워진 배 한 척
물밑에 숨은 모래 알갱이들이
장난스럽게 붙잡고
놓아주지 않네
뱃머리에 서서 장대 하나
지긋이 세워
간지럼을 피우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듯
살포시 놓아주니
그제서야 배가 잔잔한 미소 머금고 나아가네
강의 물과 하늘의 물이
만나는 저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분명한 것은
긴 장대로도 잴 수 없고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하늘과 강이 만든 드넓은 감동이 기다리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