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무지한 사형 언도

헌책7 2025. 4. 19. 12:03

누가복음 23:1-25 묵상

예수를 빌라도에게 고발하는 자들은 '자칭'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왕도 아니요 그리스도도 아닌데 스스로 그리스도라고 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는 정확한 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스스로 인간에게 말씀하시고 알려주지 않으면 도저히 알수가 없습니다. 모든 하나님의 계시는 '스스로' 말씀하신 것이요 '여호와'라는 이름 또한 자칭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나 예수님은 누가 증명해줄 수 있는 분이 아니십니다. 스스로 증명하셔야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믿지 못하는 것이 연약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러니 '자칭'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증거들을 통해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보이셨음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에 함몰되어 믿지 않으려는 불신앙이 문제입니다. 빌라도는 예수에게 죄가 없음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알았을까요? 간단합니다. 대제사장이나 장로들의 눈에는 탐욕과 욕망으로 이글거리는 눈빛이 있었습니다. 증오와 적대의 기운이 얼굴에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모함을 당하고 거짓 증거들을 통해 고발된 예수는 너무나 평온헸습니다. 억울함에 대한 원망의 눈빛도 없었습니다. 빌라도가 아니어도 누가 보아도 알 수있는 사실이었습니다.
무리들은 예수를 못박으라 요구합니다. 이 요구에 못이겨서 빌라도는 사형을 언도합니다. 모두다 진리를 말하면서 진리 밖에 머문 자들이었습니다. 진리를 모르니 진리되신 예수를 죽입니다. 가인의 살인처럼 인간에게는 '제거의 욕망'이 있습니다. 제거하려는 대상을 품을 때 중보의 지경은 넓어집니다. 오늘 보다 넓어진 중보의 지경을 위해 기도의 외곽, 기도의 변방에 머문 이들을 놓고 기도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