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하나님의 하루 일과

헌책7 2025. 5. 24. 18:24

에스더 8:1-17 묵상

우리는 가끔 '하나님의 일과'가 궁금합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 '하나님은 무슨 일에 많은 시간을 쓰고 계실까?'를 궁금해 합니다. 하만의 조서가 반포됨으로 인해 유다인을 향한 적대적 감정이 조성되어 갈 무렵까지도 하나님은 여전히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에스더를 읽으면서 이 부분이 참 난감합니다. 우리도 이런 당황스러운 일을 경험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늦을 텐데, 지금이 아니면 끝난 건데..싶을 때조차 미동도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돌아보면 하나님의 반전은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조급함에 끌려 다니시는 분이 아닙니다. 분명한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역사하시는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1절은 '그 날'로 시작합니다. 그 날은 대반전의 날입니다. 왕은 하만에게서 거둔 반지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주며 조서를 뜻대로 쓸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이 저절로 된 것은 아닙니다. 왕후 에스더의 용기와 눈물의 간청이 있었습니다. 기도만 하면 모든 것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의 기도는 우리를 행하게 합니다.

하만이 죽은 것으로 모든 일이 다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왕의 반지로 인친 조서는 누구도 철회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유다인을 멸하려는 하만의 조서가 쓰인 지 70여일 지난 3월 23일, 모르드개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조서가 반포됩니다. 모르드개는 철저하게 '왕의 어명'임을 강조합니다. 왕을 움직이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지만 우리를 기도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며 응답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기도 가운데 행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역사이지만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동역의 시작입니다. 말씀은 동역의 분명한 방향과 목적입니다. 구체적인 행함이 거기에 담겨있습니다. 기도 없이는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할 수 없고 말씀이 없이는 하나님과 같은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오늘도 함께함의 기쁨을 위하여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는 아침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