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단상

하루를 보내며

헌책7 2024. 6. 13. 17:38

해가 뉘엿뉘엿 지평선을 향할 때
낙조의 빛 가득한 초원에서
곳곳에서 멈추어 선 임팔라(Impala)들
석양을 향해 일제히 예를 갖춘다

오늘도 하루를 살았음에
오늘도 무사히 석양을 볼 수 있음에
오늘도 너를 볼 수 있음에
그리고 네가 나를 볼 수 있음에

감사의 마음 담아
옆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너를 향한 미안한 마음 담아
해와 잠시 이별의 시간을 갖는다

하루를 보냈을 뿐인데
그들은
초원만큼 넓은 감사를
오늘도 품고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