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단상

같이 찍은 사진

헌책7 2024. 6. 14. 17:32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해가
지붕 너머 기웃거린다

걸핏하면
삐지는 해가
나도 나오게 해달라고
얼굴을 불쑥 내민다

그러나 정작
사진 찍을 땐
수줍음 많아서
나뭇가지 사이로
얼른 얼굴을 가린다

요랬다조랬다
녀석의 변덕에
나무는 노르칙칙하고
건물의 벽은 우중충하다

그러면 어떠리
그 자리에
같이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