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교

바람아 너는

헌책7 2024. 6. 22. 17:24

석양이 뉘엿뉘엿 넓은 하늘을
구릿빛으로 물들일 때
운동 깨나 한 것으로 보이는
덩치 큰 구름 하나가 다가왔다
살짝 올라간 윗옷 사이로
더욱 선명한 식스 팩

노을에 가린 나무 하나 다가와
화난 표정으로
배불리 먹고 싶어도 먹을 것이 없는
굶주림 속에 울며 겨우 잠든
아이들이 밑에 있는데
꼭 그래야만 했나
핀잔하니

옆에 있던 바람이 먼저 부끄러워
황급히 배를 가려주니
아름다움 이면에 있는 괴로움
황홀함 뒤에 감추인 고통
바람아 너는 아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