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단상

강의 짝사랑

헌책7 2024. 6. 27. 08:44

바다처럼 넓은
백나일강(White Nile River)이
하늘이 부러운 듯 반영하네

구름 하나하나를 물에 새기고
그 빛깔마저 담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강인지 분간하기 어려우나

하늘은 땅을 반영하지 않음을 알았네
물 위에 떠 있는 풀
삐죽 내민 돌
어느 것 하나 하늘에 없네

강은 하늘을 부러워하나
하늘은 강을 닮고 싶지 않나 보다
언제나 강만 하늘을 짝사랑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