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그것으로 충분하다

헌책7 2024. 7. 4. 21:00

예레미야 27:1-11 묵상

멍에를 목에 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수치와 부끄러움은 물론 고통과 아픔 그리고 괴로움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정신적으로 붕괴가 일어나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에게 그것을 강요하고 계십니다. 하필 왜 바벨론인지는 하나님의 주권의 영역이라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용서와 돌아옴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이제 눈물과 괴로움 속에서 포로의 멍에를 메고 길고 긴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의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동굴이 아니고 터널인 것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작정하심 외에 다른 소망은 없습니다. 온몸으로 감내하고 부딪히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 외에 거짓 선지자들의 허탄한 소망과 희망은 결국 멸망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희망과 소망을 파는 장사꾼들이 득실대는 세상에서 듣기에 거북하고 불편하고 마음에 쓴 말씀들은 분명 진정한 치료와 회복의 약이 됩니다. 세상의 핍박 속에서 거침없이 살아내는 맷집이 됩니다.
들리는 설교, 듣고 싶은 말씀만 좇다가 보면 어느덧 희망이 하나님이 되어버리는 지경에 이르게 될지 모릅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설명하기 어려워도 들려주신 말씀대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따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을 넘어 계시는 분이십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삶만이 그분을 새롭게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도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하나님을 붙잡는 '그래도 믿음'을 구하는 하루입니다. 이해가 안되면 어떻습니까. 설명할 수 없으면 어떻습니까.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안에 있는 일인데...그것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