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단상

구름과 산의 만남

헌책7 2024. 7. 13. 11:37

산과 산이
병풍처럼 둘러 앉아
차 한잔을 나눈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구름과 구름이 찾아와
친구하자며
산 위에 빼곡히 눌러 앉는다
친구가 별 것 있나
함께하면 친구지

차 한잔에 취해
산과 구름이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니
구름이 우니 비가 내리고
산이 웃으니 여기저기에서 돌이 구른다

마음대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세상
오늘도 구름은 울 곳을 찾아 흐르고
산은 웃을 곳을 찾아 더 높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