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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임산부 보호석 본문
지하철을 타다 보면 자주 보게 되는 것이 임산부 보호석입니다. 배가 표가 나게 부르지 않아도 임산부가 편안하게 앉아서 갈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상은 얼마나 그분들이 앉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미 갱년기를 훨씬 넘긴 아주머니는 물론이고 아저씨들도 짐짓 사람들의 시선을 외면하고 앉아 바로 조는 척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저출산 시대에 과연 그 대상자가 얼마나 될까도 의아스럽고 자신의 임신 사실을 공공연하게 밝히게 되는 지금의 방식이 과연 맞나 싶기도 하지만 그 취지를 잘 살려 소수일 수도 있지만 자리를 비워두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산부가 오면 그때 비켜주어야지 하면 이미 늦습니다. 적극적으로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할 임산부가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또한 임산부에게 그런 불편함까지 주어서야 되겠습니까.
‘비워둠’ 이것은 비단 임산부 보호석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빈방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연극은 성탄절만 되면 교회 곳곳에서 공연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를 위한 방이 내게는 있는가?를 자문하게 되는 연극으로 기억됩니다. 나와 세상으로 가득한 심령에 과연 주님을 위한 빈방은 있는가. 언제나 그분이 필요하다 하시면 내어줄 방이 내게는, 우리에게는 있는가. 주인이 없는 자리라고 함부로 앉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우리의 심령 안에 주님의 자리, 성령의 자리는 함부로 탐해서도 안 되고 함부로 앉아서도 안 되는 것인데...알면서도 비우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자리를 탐하기보다 때로는 자리가 없지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일들을 신실하게 감당하는 것이 더 소중할 때가 많다는 것을 살면서 깨닫게 됩니다. 삶은 어떤 자리에 앉느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비우는가를 통해 결정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채우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