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26:1-15 묵상
하나님의 말씀은 이미 그 자체만으로 인간의 첨언이나 미사여구가 필요없는 완전성을 갖습니다. 인간의 지혜로 다듬어야 하거나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야 할 필요가 없는 그 자체로 완전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모든 말을 전하되 한 마디도 감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자체만으로 이미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본문 속에서 감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좀 더 유화적인 표현으로 다듬어 전하지 말고 들은 그대로 강하게 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능하시고 온전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인간의 가감이 필요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설교자들에 의해 선포되는 말씀이나 개인적인 묵상 중에 주시는 성령의 감동이나 깨달음은 어떻게 이해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1차 청자(聽者, 듣는 사람)가 아니라 3자적 입장에 있는 청자입니다. 따라서 그 간격 사이에는 '해석'이라는 것이 요구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지금은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전하는 것이 설교이고 묵상입니다. 시대는 바뀌었고, 세계관도 많이 바뀌었지만 말씀의 원리, 하나님의 마음은 변함이 없기에 말씀은 지금도 선포되어야 합니다. 다만 해석과 주해 그리고 적용이라는 방법이 성령 안에서 동원되는 것입니다.
적용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말씀의 본래 의미에서 벗어나 임의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여러분이 무엇보다도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아무도 성경의 모든 예언을 제멋대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벧후 1:20, 새번역). 예레미야도 경고합니다. "좋은 대로, 옳은 대로 하려니와 너희는 분명히 알아라" (렘 26:14b-15a). 말씀을 읽거나 묵상할 때는 성령의 조명과 인도하심을 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날 성령께서는 여전히 말씀을 가까이 하는 자들을 도우시고 깨닫게 하십니다. 지혜는 부족하지만 오늘도 말씀을 기준으로 하루를 보내며 성령의 지혜를 구합니다. 말씀에 담긴 풍성한 주님의 마음이 나의, 우리의 마음에 채워지기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