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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단상

고요한 어울림

헌책7 2025. 3. 9. 18:42

서로 무심한 듯 보이지만
하늘의 구름은
땅의 꽃에 수분을 주기 위해 잔뜩 허리를 숙이고
꽃은 은은한 향기와 색상으로
지붕의 칙칙함을 가려준다
하늘과 땅 사이의 지붕들은
낮의 땡볕에 꽃이 시들지 않게 막아주고
구름이 쉬어가도록 자리를 내어준다

소리 없이 고요하기만 한 어울림이 분주한 마음을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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