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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단상

실개천이 만든 격랑

헌책7 2024. 7. 4. 20:21

밤늦은 시간
사방에 훤하게
켜있는 불빛들

밤조차 밤임을 잊게 하는
불빛들 앞에서
실개천은
여유만만 흐르던 낮과 달리
부지런히 앞다투어 흐르며
격랑을 이룬다

세상을 밝히는
전기 만들어보겠다고
돌에 부딪혀 사방이 멍들어도
속도를 좀처럼 줄이지 않는다

그 순수함 누가 알랴
남모르는 수고에 얹혀사는
빚진 세상에
우리는 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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