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한자로 쓰면 雰圍氣입니다. 한자적인 의미로만 보면 ‘안개처럼 자욱하게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기운’입니다. 영어로 ‘명절 분위기가 확 난다’라는 표현은 ‘Festivity is in the air’입니다. ‘뭔가 공기가 다르다’는 느낌이 한자의 표현과 통하는 듯합니다. 전에 해발 2,000m에 이르는 높은 지역을 방문하여 선교 일정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굽잇길을 오르다가 포토존(Photo Zone)이 나왔는데 발 아래 펼쳐진 자욱한 운무가 장관이었습니다. 시쳇말로 하면 그야말로 ‘분위기 짱’이었습니다.
지난 성탄절에 주변에서 성탄절 분위기가 정말 안 난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도 명절 분위기가 안 난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마태복음 9:15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신랑되신 예수와 함께 있는 지금은 기뻐하며 즐거워할 때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읽다 보면 ‘분위기는 만들기 나름’이지 처음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로마의 지배하에서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슬픔으로 살아가는 유대인들에게 예수께서는 다가오셔서 기쁨과 즐거움을 선물하셨습니다. 어떤 권력자도 주지 못한 즐거움을 예수님께서는 넘치게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으로 오셔서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셨고 스스로 생명력 넘치는 분위기 속에 거하셨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믿음이란 모두가 ‘아니오(No)’할 때 ‘예(Yes)’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탐꾼의 절대 다수가 ‘아니오’ 할 때 갈렙과 여호수아는 ‘예’라고 한 것이 그 예(例)입니다. 세상의 분위기에 휩싸이는 자가 아니라 생명력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화평)피스 메이커(maker), 분위기 메이커’. 그리스도인이 아니면 누가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이번 명절에는 가정마다 그리스도인의 헌신으로 화목과 기쁨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