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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사용기한

헌책7 2026. 2. 3. 18:58

어느 날 공복혈당을 체크하려고 체크기를 찾다가 새롭게 구입한 것이 생각나서 사용해 보기로 하고 포장을 뜯고 건전지를 넣고 소량의 피를 검사지에 묻혀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체크기에 나온 혈당수치는 평소보다 7%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지혈되기 전에 기존에 쓰던 체크기의 검사지에도 한 방울의 피를 묻혀 검사를 했습니다. 기존과 비슷했습니다. 혈당이 100 mg/dL이상일 때 측정값의 ±15%이내는 정상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체크기의 혈당검사지를 살펴보니 하나는 이미 사용기한이 1년이 지났습니다. 혈당 검사지(스트립)는 효소와 전극을 이용한 민감한 소모품이라 유효기간이 지나면 측정값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동안 혈당이 잘 관리되고 있었다고 안심했는데 사실은 검사지의 효소 반응이 약해져서 수치가 실제보다 낮게 나온 것이었습니다.

잘못된 수치만 믿고 운동을 게을리하고 먹는 것에 주의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생각났습니다. 몸은 이미 혈당이 정상일 때와 다르다고 사인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저 검사지의 수치만 믿고 안이하게 대처했습니다. 생각은 때로 엉뚱한 대로 흘러갑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엉뚱하게도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습니다. ‘믿음의 사용기한은 얼마나 될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살아있는 동안입니다. 숨을 쉬고 사는 한 믿음의 사용은 계속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입니다. 적어도 공통점은 있습니다. 믿음의 사용기한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마음의 창고에 가득히 쌓인 믿음을 보고 안타까워하거나 속상해하지 않으려면 오늘이라는 시간에, 일상의 자리에서 마음껏 믿음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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