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7:37-52 묵상
"우리 율법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 행한 것을 알기 전에 심판하느냐"(50절).
이 말은 요한복음 3장에서 밤에 예수를 찾아온 니고데모의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거듭남에 대해 말씀하실 때 그 의미를 알지 못하고 돌아간 그가 이제 예수님께 마음이 많이 기울어져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의 말대로 들어 보지도 않고, 그 행한 것을 알아보지도 아니하고 정죄부터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갈릴리 출신'에서 선지자가 나지 못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나셨다는 것을 알아보지도 않고 말입니다. 사람은 이처럼 자기 생각의 틀을 미리 만들고 모든 것을 거기에 억지로 맞추는 경향이 강합니다.
심각한 겨울 가뭄으로 인해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서 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메마른 땅에 부는 거친 바람은 작은 불씨 하나에도 큰 산불로 번지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38절)고 말씀하셨습니다. 메마른 심령에 세속의 거친 바람은 작은 유혹의 불씨에도 온 마음과 삶의 터전을 불태우기에 충분하기에 주님은 우리에게 생수의 강을 흘려보내시기를 바라십니다. 따라서 성령의 임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 사랑과 돌보심의 증거입니다. 생수 곧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사 기쁨의 강이 흐르고, 감사의 강이 흐릅니다. 고난과 고통의 웅덩이를 채우고 아픔과 슬픔의 모난 돌, 상처로 인해 깎인 돌까지도 품습니다. 성령은 결코 추상적인 언어가 아닙니다. 성령은 실제입니다. 그토록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 싶으셨던 성령. 그분의 흘러넘침이 고민과 염려,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 잡힌 우리의 심령에 거세게 일어나길 기도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