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7:53-8:20 묵상
바리새인들이 음행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으니 어떻게 말하겠나이까?"라고 예수께 묻습니다. 현장에서 죄인을 잡은 것에 의기양양한 모습이었습니다. 모세의 율법대로 돌로 치라고 하면 율법은 지키는 것이지만 로마법에는 저촉이 되니 예수를 곤경에 처하기 위해 그렇게 질문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모를리 없는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를 쓰셨습니다. 쓰는 그 모습은 흡사 돌판에 십계명을 쓰신 하나님을 연상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땅에 글씨를 쓰신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율법의 완성을 몸으로 선포하신 것이며, 새로운 율법 곧 용서의 복음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육체를 따라 정죄하고 비난하는 일들로 가득한 율법의 세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위로의 말씀입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만난 생명의 말씀이며, 인생을 내던진 자의 손을 잡아주는 말씀입니다.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계심이라"고 하신 것처럼 우리를 보내신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혼자의 판단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어 그분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 복입니다. 기도로 주님의 뜻을 물을 수 있고 놓여진 상황을 기도로 아뢸 수 있음이 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어둠에 다니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주님을 소외시키는 것이 어둠이요, 주님과 함께함이 빛입니다. 어둠의 유혹은 함께하시는 주님을 멀리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주님을 떠나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절대 미혹입니다. 예수를 마음에서 밀어내는 순간 미혹의 이름으로 죄에 굴종하는 일임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죄를 용서 받는 것이 사랑이라면 용서하는 것 또한 사랑입니다. 사랑을 받았기에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거저 풍성하게 받았기에 기쁨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것, 그것이 복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