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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단상

어둠 속에 눈물자국

헌책7 2024. 6. 18. 19:25

긴 하루의 끝에
어둠이 내린다
태양도 지쳐 잠든 시간
어둠이 부지런히 다니며
피곤에 찌든 삶의 눈을 감긴다

어둠도 차마 재우지 못한
근심에 눌린 삶 하나가
다리 밑으로 오더니
덩그러니 놓여있는 긴 의자에
탄식을 쏟아 놓는다

속상함에 눈물 짓는 삶에
조명이 다가와
어둠도 가릴 수 없는
눈물자국 닦아주니
풀조차 소리없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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