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헌책

기린의 낙서 본문

사진과 단상

기린의 낙서

헌책7 2024. 6. 19. 16:51

넓게 펼쳐진 하늘에
기린 하나가
마구 낙서를 한다

딱 들킨 녀석이
너무 놀라 도망갈 생각도 못하고
물감 묻힌 꼬리만 얼른 감춘다

밋밋한 하늘보다
엉성한 구름이라도 있는 것이
좋겠다 싶어
그리다 만 구름 마저 그리라고
고인 웅덩이에 하얀 물감 하나 풀어주었다

'사진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매기의 마음  (0) 2024.06.26
하늘에 내린 폭설  (2) 2024.06.24
어둠 속에 눈물자국  (2) 2024.06.18
꽃길을 걷는다는 것은  (0) 2024.06.17
오늘은  (2)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