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0:1-11 묵상
환난과 고난 중에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저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뿐입니다. 시간을 재촉하고 마음을 조급하게 가져보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지도 않습니다. 혹 어렵게 환난을 벗어났다 해도 얻는 것은 없습니다. '앞으로 닥쳐올 모질고 사나운 운수를 다른 고생으로 미리 대신했다'는 액땜으로 넘겨버릴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환난과 고난을 통해 주시고자 하시는 소중한 영적 유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남는 건 고생의 흔적들 뿐입니다.
환난 이후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약속하셨습니다(7절). 환난은 구원을 위한 것입니다. 이방인의 신을 섬기는 유다 백성에게 이방인을 섬기는 징계를 내리셨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그들에게 포박과 억압의 멍에를 매도록 하셨습니다. 또한 두려움으로 가득한 삶이 그들에게 있었습니다. 하나님 없는 삶, 하나님을 떠난 삶, 거짓된 예배로 포장된 삶에는 태평과 안락이 없었고 늘 눌림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온전히 섬기며 그분이 주시는 평안의 복을 항상 누리면 좋으련만...이러한 영적인 복을 저절로 누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삶을 살아보고 괴로움과 고통의 맛을 보아야만 비로소 하나님 안에 누리는 안락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됩니다. 한번의 경험으로 모든 것을 알고 되풀이 하지 않으면 좋은데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는 한번의 경험으로 아버지와 함께 하는 삶의 가치를 온전히 깨달았는데 우리는 몇 번이나 반복해도 여전히 그 자리입니다. 지금은 지혜로운 구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환난을 경험하고 괴로움을 체험하고 아는 것은 1차원적 삶입니다. 경험하지 않아도 그 소중함과 가치를 아는 고차원적 영성이 필요합니다. 기독교가 경험의 종교이지만 죄악까지 모두 경험할 필요도, 시간도 없습니다. 경건과 거룩의 능력을 다 경험하기에도 부족합니다. 성령은 이 부분에 전문가이십니다. 그분의 인도함 속에 정말 필요한 경험 속으로 더 깊이 나아가기를 소망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