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wink)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주례를 맡으신 분께서 신랑 신부를 마주 보게 했습니다. 그러더니 뜬금없이 윙크를 서로 하라고 시켰습니다. 어색하지만 다정하게 서로에게 윙크한 신랑 신부를 향해 주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약점은 눈감고 장점은 눈뜨는 것이 부부입니다” 돕는 배필로 지으실 때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위하여’ 지으셨다(창 2:18)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같은 성경 2장 24절에서 둘은 한 몸이 될 것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즉 서로를 위하는 공동체적 존재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무엇보다도 서로 깊이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습니다.”(벧전 4:8, 우리말성경)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살면서 약점은 크게 눈 뜨고 보면서도 장점은 두 눈을 감아버리며 삽니다. 심한 경우 장점마저도 약점으로 취급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육신적 형제들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가 이스라엘 백성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이심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영적 장점(능력)을 보지 못했고 또한 인정하지 않으려 헸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약점만 본다면 그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성령 안에서 다양한 은사들이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선물로 주어졌지만 제대로 보지 못하고 존중히 여기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녀가 부모의 헌신과 사랑을 깨닫지 못한다면 이 또한 불행한 일입니다. 이 모든 불행은 눈을 뜨게 하시고 보게 하시는 주님의 역사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회들에게 더욱 절실히 필요함을 깨닫게 합니다. 성령 안에서 서로를 향하여 사랑의 윙크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