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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아버지의 큰 기쁨 본문

말씀묵상

아버지의 큰 기쁨

헌책7 2025. 3. 27. 18:55

누가복음 15:11-32 묵상

둘째 아들이 탕진한 돈은 아버지의 재산이었습니다.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엄연히 아버지가 살아있으니 분명 그 재산은 아들의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것입니다. 그런데도 둘째 아들은 자신에게 돌아올 분깃을 맡겨 놓은 것처럼 내놓으라고 요구합니다. 아버지는 주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낌없이 아버지는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야말로 힘들여 모은 재산의 탕진이요, 낭비가 뻔히 보였는데도 말입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소중한 재산을 의미없는 일에 허랑방탕하게 사용했습니다. 땀 흘리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고 가진 돈이 아깝게 느껴지겠습니까?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쓰다 보니 남은 것이 없었습니다. 마침 찾아온 흉년으로 인해 궁핍이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 둘째 아들은 스스로 아버지께 돌아가려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풍족함'이 그리워진 것입니다.
이버지께 돌아온 탕자는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라고 스스로 고백합니다. 이런 말에 대답 대신 아버지는 측은히 여겨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었습니다. 완벽하게 아들임을 온 천하에 드러낸 것입니다. 말보다는 행함으로 그의 회복을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말합니다.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탕자로서 아들은 죽었고 뉘우친 아들은 새롭게 살아났습니다. 재산의 반을 잃었지만 아들을 새로 얻었습니다. 이 큰 기쁨이 아버지에게 있었습니다. 잃은 것에 실망하거나 연연하지 않고 얻은 것에 더 큰 기쁨을 즐겼습니다.

이에 반해 큰 아들은 잃은 재산과 함께 동생도 잊었습니다. 그는 동생이 돌아온 것이 그에게 전혀 반갑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또 나눌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고 마음껏 즐겨보지 못한 자신이 처량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있는 기쁨을 그는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 또한 집안에 있는 탕자였습니다. 계산된 순종으로 자신의 몫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함께 하는 것'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자의 비극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나 또한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많이 누리지 못하고 사는 이유를 고민하게 됩니다. 소유와 소비가 주는 기쁨에 함몰되다 보니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은 밋밋하고 때론 싱거운 음식처럼 느껴집니다. 나 역시 세상의 입맛에 길들여져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버지의 기쁨으로 나를 덮어주시기를 구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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