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0:41-21:4 묵상
예수님은 시편 110편 1절에 인용하며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일 뿐 아니라 다쉬의 주도 되심을 환기시키셨습니다. 다윗조차도 주님을 향해 '주'라고 칭할 정도로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으로 오셨지만 동시에 온 우주의 통치자이십니다.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은 예수가 완전한 인간이심을 보이신 것이고 '주님'이라고 하는 것은 그분이 성자 하나님이심을 밝히신 것입니다. 그런 주님이 누구를 주목하고 계실까요? 과부들의 유산 집행을 돕는 위치에 있으면서 사기나 계략을 꾸며 재산을 가로채곤 했던 서기관들의 위선과 외식을 아시는 예수께서는 자신의 생활비 전부인 두 렙돈을 드린 과부를 주목하셨습니다. 하루 일당에 해당하는 1 데나리온의 128분의 1에 불과한 1~2천 원에 불과한 돈이지만 그녀에게는 생활비 전부였습니다.
과부는 당시 고아와 함께 사회계층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당시 사회의 시각으로 보면 하나님의 복이 지지리도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래의 10배가 넘는 별들이 우주에 있습니다. 상상할 수조차 없는 크기와 수의 우주를 창조하신 주님이 지극히 작고 힘없는 과부를 주목하셨듯이 우리의 일상 또한 바라보십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요.
외식과 속임으로 자신의 배를 채우는 종교 지도자들 속에서 헌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드리는 자의 마음까지 헤아리시는 주님은 오늘도 우리의 일상을 꼼꼼하게 보십니다. 외식은 보이기 위한 경건이지만 진정한 경건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경건한 척하는 삶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주님 앞에서 경건한 자가 되는 것 그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척하려는 마음이 들 때 벌거벗긴 십자가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