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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7 2025. 4. 12. 18:00

요즘 봄 날씨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평년기온과 날씨’는 사라지고 변화무쌍한 날씨와 기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눈이 오고 비가 내리며 태풍급 강풍이 불기도 합니다. 짧은 봄이 더 짧아지는 느낌입니다. 봄에 맞는 옷을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하고 여름을 맞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겨울옷을 정리하려다가 다시 꺼내입기도 하니 계절을 단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날씨의 경계선은 모호하기 그지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마 16:3)라고 말씀하셨지만 아침엔 너무나 화창하던 날씨가 갑자기 오후가 되면서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면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날씨만큼이나 시대를 분별하기가 어려운 때입니다. 하루에도 날씨가 여러 번 급변하는 세상에서 분별의 지혜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더욱 세밀하고 예민한 통찰력으로 분별하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기상예보 기술이 첨단화되었듯이 수시로 변화되는 영적 기상도를 알기 위해 성령과 깊은 교통이 요구되는 요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사역하실 때 자신보다 하나님을 온전히 드러내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며 새로운 통치로 인한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전하셨습니다. 요즘의 봄 날씨처럼 때로는 하나님 나라가 모호하게 보여도 분명히 계절이 변했음을 꽃들이 증명하듯이 예수님은 친히 하나님의 나라라는 새로운 계절이 이 땅에 도래했음을 마른 가지에 꽃을 피우는 것보다 더 분명한 이적과 표적을 통해 증거하셨습니다. 아무리 봄의 날씨가 요상하여도 봄이 오다가 다시 겨울로 가지는 않습니다. 여름이 지나야 하고 가을도 거쳐야 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계절의 변화에 들어선 것입니다. 날씨가 모호하고 애매할수록, 날씨의 변덕에 마음을 상할 것이 아니라 더욱 꼼꼼하게 계절을 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아지는 어느 봄날의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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