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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색

물받이

헌책7 2025. 5. 10. 16:56

실내에서 화초를 키우다 보면 꼭 필요한 것이 물받이입니다. 화분에 갇힌 화초는 물을 주지 않으면 달리 물을 공급받을 길이 없습니다. 뿌리를 뻗어 물을 찾는 야생의 화초와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화초마다 물을 주는 주기와 방식은 다 차이가 있습니다. 화분을 물에 충분히 담가 두었다가 빼내는 화초가 있는가 하면 화분 위에서 충분히 젖을 수 있도록 뿌려주어야 하는 화초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경우에 꼭 필요한 것은 물받이입니다.
한번은 물을 주는 것을 깜박 잊고 얼마 동안이 지났습니다. 물받이에는 물이 흥건한데 화분의 흙은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물이 있어도 말라가는 화초를 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온 세상에 가득해도 정작 우리의 일상과 삶의 자리에 뿌려지지 않으면 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자하심을 구해야 할 이유입니다. 물받이에 가득한 물로는 화초의 목마름을 채울 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신실하신 간섭과 성실한 챙겨주심이 있어야만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고 힘을 뽐내도 하나님의 공급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물받이에 있는 물을 화분에 옮겨주고 새로운 물을 채워줌이 없으면 화초는 어떤 일도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 앞에 오만하고 거만한 자들은 집 안에 화초 하나씩을 꼭 키우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화분의 물받이를 지켜보며 자신의 실존을 인정하기 바랍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화분은 스스로 움직여 햇빛을 찾아갈 수 없습니다. 옮겨주지 않으면 옮길 수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흡수할 수 없는 것이 화분입니다. 그것이 하나님 앞에선 우리의 실존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시편 1:3에 나오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는 ‘시냇가에 옮겨 심은 나무’(쉬운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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