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속삭임 #나무 #태양 #하루 #존재 #행복
- 마음의 보좌 #왕
- 하나님 #일하심 #성령의 간섭 #다윗 #용사
- 마음 #주인과 종 #관계 #
- 전략적 거점 #자리 #승리 #배치 #에스더 #하나님
- 아름다움 #자리 #삶 #새롭게
- 마음 #그리스도
- 얼음 #영적 권위 #주께 하듯 #교회 #갈림길
- 티스토리챌린지
- 하나님 #영적 전쟁 #거룩한 전쟁
- 시민권 #하늘 #행복 #본받으라 #바울
- 우산 #꽃과 잎 #이웃
- 다윗 #용사 #자원하는 마음 #기쁨 #성령의 간섭
- 모르드개 #하만 #끊을 수 없는 관계 #십자가 #승리
- 오블완
- 신호 #횡단보도 #시각장애인 #교회 #기득권
- 은혜 #비극 #하나님 #유다 #다윗
- 하나님 #하루 #일과 #기도 #동역
- 허무 #블랙홀 #회전 교차로 #행복 #오늘
- 한 송이 #꽃 #짙은 #부모의 심정
- 시대 #고루한 존재 #하나님 #얼음
- 주 안에서 #공동체 #기쁨 #관용 #기도
- 관계 #하나님 #사람을 쫓는 자 #하나님과 함께 #다윗
- 인맥 #치맥 #성령지교 #사귐의 자리
- 거룩함 #우선순위 #지혜 #멀리하다 #생명
- 시샘 #꽃 #나무 #봄바람
- 커피 향 #소낙비 #꽃 #찬양 #버팀
- 약속 #기도 #신실하심 #하나님 #야베스 #다윗
- 거룩함 #장자의 명분 #찬양 #여호사닥 #요단 동편
- 철저함
- Today
- Total
헌책
다음 신호에 건너세요 본문
태양은 뜨겁게 내리쬐고 바람마저 사막의 열풍처럼 숨을 턱턱 막는 날에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은 길기만 했습니다. 드디어 신호가 바뀌어 건너려는 순간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다음 신호에 건너세요” 너무나 황당한 방송에 실소를 금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언제 건너라는 것인가?’ 파란 신호로 바뀌자마자 다음 신호에 건너라고 하면 빨간 신호에 건너라는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안내방송에 실제로 시각장애인들은 얼마나 놀랐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방송이 오히려 위험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세상을 향한 교회의 메시지가 이렇듯 혼란과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선거철마다 ‘기독교 연합’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단체들은 왜 그리 많은지요, 정말 그들 단체들이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몇몇 사람들이 모여 마치 교회를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과대포장하고 힘을 자랑하는 것은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단순히 어느 후보가 교회에 유리한가, 교회들의 요구를 들어줄 후보가 누구인가를 가늠하는 것보다 시대의 흐름 속에 적합한 자가 누구인지 보다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아쉽습니다. 거창하게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되게 할 인물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교회의 헌신을 감내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교회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손톱만큼이라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교회의 모습은 예수님 당시의 종교 기득권자들의 모습처럼 비쳐 안타깝습니다.
‘다음 신호에 건너세요’가 아니라 ‘이번 신호에 함께 건너요‘라고 말하는 교회 멘트가 세상에 외쳐졌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시각장애인에게는 늘 큰 위험입니다. 직선으로 최단 거리를 건널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손을 잡고 함께 건너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