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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금년은 유난히 여름이 길었습니다. 어림잡아 돌아보아도 반팔옷을 입고 추석을 맞이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추석 더위에 에어컨을 켜고 뜨거운 햇빛을 피해 그늘을 찾아 나선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정말 이러다가 바로 가을도 없이 겨울이 오겠다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가을이 자신의 몫을 감당해 주었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빠르게 지나도 가을을 생략하지는 않았습니다. 반짝 추위가 11월 초에 있을 때만 해도 가을이 오자마자 가는구나 싶었는데 굳건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준 가을이 대견해 보였습니다. 가을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도 역시 분명한 색깔을 가진 계절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마음 한편으로 든든했습니다. 만추가경(晩秋佳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늦가을의 아름다운 경치..
어느 날 아침 누군가가 명함 크기만 한 광고지를 여기저기 사방 뿌려놓고 갔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며 우수수 뿌려놓은 광고지는 줍는 사람에게는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빗자루로 쓸어 담으려 해도 바닥에 납작 붙어 쉽게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다소 불평스러운 마음으로 하나하나 손으로 줍는데 광고지에 ‘믿음 일수’라고 쓰여있는 글씨를 뒤늦게 보았습니다. 어렵고 다급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수는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액대출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보다 더 큰 어려움에 처한 분들의 이야기가 종종 언론에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수라는 말 앞에 ‘믿음’이 있으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기도에는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도 ..
어느 날 청년들과 함께 갔던 카페에서 유연히 본 일입니다. 옆으로 미는 슬라이딩 문인데 자꾸 밀거나 당기는 연세 있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밖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이며 노크도 하고 힘을 주어 밀어보기도 하셨습니다. 여러 번 시도 끝에 문을 열지 못하고 자리로 가려고 하기에 다가가서 문을 열어드렸습니다. 그분은 문에 여는 방향을 표시하지 않은 업소의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자들이나 관계자들은 잘 아는 것이라 괘념치 않을 수도 있지만, 처음 방문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디 그런가 싶었습니다. 배려는 작고 세심한 것일수록 감동이 되는 일인데 말입니다.나를 벗어나 너를 생각하기 어려운 존재가 사람이 아닐까요. 늘 자기를 중심에 두고 타인과 사물을 바라보니 배려보다는 무관심이나..
지하철을 타다 보면 자주 보게 되는 것이 임산부 보호석입니다. 배가 표가 나게 부르지 않아도 임산부가 편안하게 앉아서 갈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상은 얼마나 그분들이 앉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미 갱년기를 훨씬 넘긴 아주머니는 물론이고 아저씨들도 짐짓 사람들의 시선을 외면하고 앉아 바로 조는 척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저출산 시대에 과연 그 대상자가 얼마나 될까도 의아스럽고 자신의 임신 사실을 공공연하게 밝히게 되는 지금의 방식이 과연 맞나 싶기도 하지만 그 취지를 잘 살려 소수일 수도 있지만 자리를 비워두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산부가 오면 그때 비켜주어야지 하면 이미 늦습니다. 적극적으로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할 임산부가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또..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승한 나폴리 맛피아(본명 권성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껏 요리를 한 후에 한 번도 고개를 숙여본 적이 없습니다. 나 자신의 요리를 믿었고 나를 믿었습니다.” 당돌해 보이는 그의 말에 거부감이 올라올 즈음에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직 집과 식당을 오가며 바보처럼 요리에만 심취했다는 그의 말에 수긍하고 말았습니다.분명 우리는 스스로를 믿는 자들이 아니라 오직 믿음의 대상은 주님뿐임을 고백하는 자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자들도 세상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는데 위엄과 존귀로 가득한 주님을 믿는 우리가 세상 앞에서 얼마나 많은 경우 고개를 숙이며 비굴한 타협으로 살아왔으며 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권위와 권..
넓은 지하주차장이 있는 아파트단지는 좀 더 사정이 나을 수 있지만 오래된 주택가에서 주차 문제는 그 정도가 심해서 수용범위를 훨씬 넘었습니다. 좁은 골목에 큰 차가 골목을 막고 있으면 그것을 피하여 다니느라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비틀어 지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짐짝 취급을 받는 느낌마저 들어서 여간 불쾌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어려움을 알기에 주차를 할 때는 지나가는 행인들을 고려해서 주차를 하려고 나름 애를 썼습니다. 한번은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교회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벽과 좀 떨어져서 골목길 쪽으로 주차를 했습니다. 보행자나 이륜차가 지나기엔 전혀 지장이 없는 정도였습니다. 차와 벽 사이를 굳이 지나는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분이 교회 주위에 있다 보니 차라리 좀 더 간격을 띄워서..
강의를 마치고 지하철을 막 타려고 하는데 저쪽에서 자꾸 표지판을 기웃거리는 외국인 여성이 보였습니다. 지하철이 도착했는지 사람들이 계속 올라오기에 옆에서 기다리는데 그분이 눈에 자꾸 들어왔습니다. 풍채도 있고 연세도 들어보이는 분으로 어딘가를 찾는 듯했습니다. 외국에 나가 길을 헤맬 때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던 분들이 생각이 나서 용기 내어 그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핸드폰을 지도를 보면서 창덕궁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는지, 몇 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지를 몰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좀 더 나누다 보니 가는 길보다 더 걱정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걸어서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였습니다. 지하철역을 나가서 직진 10분, 거기서 우측으로 돌아 직진으로 15분, 모두 합쳐서 25분..
중고거래 앱에서 신발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그동안 신었던 운동화가 너무 낡고 삭아서 버리고 새로 신발을 하나 구입하려던 차에 마침 새 신발인데 발 사이즈가 맞지않아 내놓은 조깅화가 눈에 띄어 얼른 구입했습니다. 집에서 거리가 좀 떨어진 곳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더 저렴해서 다녀오기로 하고 구입한 것입니다. 새 신발을 신고 강의가 있는 학교까지 신고 갔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직 신발의 뒤꿈치가 뻣뻣해서 그런지 발뒤꿈치에 살짝 피가 날 정도로 까져 쓰라리고 아팠습니다. 본의 아니게 본능적으로 덜 아프게 하려고 발을 절뚝거리며 걸었습니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 얼마나 그리웠던지 모릅니다. 괜히 새 신발 신고와서 고생한다 싶었습니다.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평소 애용하는 이발소가 있었습니다. 남성들만 이용하는 전용 미용실로 운영되는 이곳은 10회를 이용하면 샴푸나 치약세트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1회 무료 이발권을 쿠폰으로 주더니 아무래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던지 선물로 바꾸었습니다. 9회를 이용하고 나오던 날에 이발사는 다음에 오시라고 미소지으며 친절하게 인사까지 했습니다. 그 후 한 달도 미처 지나지 않는 어느 날에 그 이발소를 찾았습니다. 머리카락이 힘이 없고 곱슬머리라 조금만 길어도 지저분하게 보여서 조금 다듬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실내가 혼란스럽고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고 입구는 막혀있었습니다. 아무런 공지도 없이 폐업한 것입니다. 그 흔한 문자 하나 없이 문을 닫아버린 것에 화가 났습니다. 지난달에 왔을 때도 미소 지으며..
전에 보았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예수님 품만 같기를’라는 문구와 팔이 벌려 안으시는 예수님의 그림은 추석이 돌아오면 가끔 생각이 납니다. 추석의 즐거 움을 예수님의 품에 거하는 기쁨에 비교하는 그 대범함과 한가위의 풍성함을 예수님의 품 안의 풍성함에 비하는 그 용기가 대단해 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살면서 하늘을 얼마나 바라볼까요? 땅을 딛고 살기에 땅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 라 삶이 고단하고 염려와 고민으로 무거워진 머리를 차마 들지 못하여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우리는 세상에 살기에 예수님의 품을 안길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요? 눈에 보이는 좁고 좁은 공간에 갇혀 믿음의 크고 넓은 공간에 더 크게 거하시며 역사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는 속이 좁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