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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지하철을 타면 제일 먼저 빈자리부터 찾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한번은 지하철을 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유독 제가 선 줄만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였습니다. 반대편의 줄은 속도감 있게 주는데, 무슨 일인가 고개를 빼고 보니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 빨리 나올 수가 없어 천천히 나오시고 계셨습니다. 그래도 누구 하나 뭐라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텅 비었던 전동차 안에는 어느덧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마침 한 자리가 비어서 얼른 뛰어가 앉으려는 순간 반대편에서도 그 자리를 보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순간 둘 다 머뭇거리며 선뜻 자리에 앉지 못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얼른 다른 일이라도 있는 듯 다른 쪽으로 가서 손잡이를 잡고 서서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앉으세요’라는 다정한 말은 없었지만 부드럽고 배려심 깊은 ..
지난 5월 29일은 수요예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예배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정해진 시간을 기다리는데 인터넷 연결이 안 되었다는 신호가 방송용 컴퓨터에 보였습니다. 모뎀의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기를 반복하고 컴퓨터 선을 다시 연결해보기도 하고 컴퓨터 자체를 다시 부팅시켜 보기도 하였습니다. 서비스센터에 급하게 전화를 걸어 원격으로 인터넷망을 초기화시켜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했습니다. 결국 예배 시작 시간이 40분가량이 지나 예배를 드리지 못했고 출장서비스를 의뢰하는 것으로 마쳤습니다.다음날 오후, 통신사 직원이 나와 전봇대에서 교회로 들어오는 인터넷 라인을 살펴보더니 어딘가 끊어졌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교회 건물의 옥상을 지나 반대편으로 선을 넘겨 실내로 들어오는 구조였는데 중간에 끊어..
‘안부’라는 말은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소식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이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합니다.평소 교회 앞 골목에서 만나도 본둥만둥하던 분이 계셨습니다. 인사를 해도 본 것인지 못 본 것인지 알 수도 없는 표정으로 딴청을 피우는 분이었습니다. 그날도 처음에는 그러했습니다. 골목에서 마주한 그분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별 기대없이 지나치려는데 “아픈데는 없으시죠, 건강하셔야 해요”라는 말을 다정하게 건네시는 것이 아닌가. 그분의 안부가 나도 모르게 작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말이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분에게 들어서인지, 아니면 내게도 그런 걱..
직장신우회 예배가 있는 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자 하여 가까운 역으로 갔습니다. 개표구를 지나 플랫폼(platform)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어느 몰지각한 분이 담배를 피우며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목소리도 작지 않아서 곁에 있던 사람들이 흠칫 쳐다보곤 했지만 눈치가 없는 건지 애써 모르는 척하는 건지 통화는 계속되었고 그럴 때마다 연기는 뿜어져 나왔습니다. 그때 아기를 안은 한 젊은 엄마는 자신의 겉옷으로 아기를 급하게 감싸며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아기 엄마는 자신의 입과 코를 막는 대신 안고 있는 아기의 입과 코를 해로운 연기로부터 보호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녀의 민첩한 행동에는 조금도 머뭇거림이 없었습니다. 그녀의 확신에 찬 행동이 몰지각한 분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이내..

‘인생이란 살아가야 할 때가 있고 살아지는 때가 있다’ 교회에서 멀지 않는 미용실 앞에 세워진 보드형 입간판에 쓰여진 글귀입니다. 지나다가 무심코 읽었는데 내내 입에서 되새김하게 하는 짧지만 긴 여운의 글이었습니다. ‘아등바등 살아야 할 때가 얼마나 많던가? 그래서 인생의 여정에서 쉽게 지쳐버리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살아지는 때’가 있다는 말에 머리보다는 마음이 먼저 수긍을 했습니다. 은혜 가운데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면 더욱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살아가야 하는 삶이 우리를 지치게 할 때 살아지게 하시는 은혜를 부어주시는 하나님이심을 새삼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고난의 때에도, 고통의 순간에도 견디어 내고 또 그렇게 살아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룻기에 나오는 나오미를 보면 삶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