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인생은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행기가 막 이륙하여 땅과 점점 멀어지고 하늘이 가까워질 무렵 창문 밖으로 보이는 땅은 아기자기하게 빼곡한 모습입니다. 저토록 작은 세상에 무슨 문제가 그리 많고 무슨 고통은 또 그리도 많을까? 의아심이 들 정도입니다. 착륙을 준비하기 위해 비행기가 땅 위를 낮게 선회할 때 하늘에서 보는 아프리카 초원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푸른 하늘과 선명한 구름 조각들 그리고 내려다보이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 그리고 드넓은 초원은 보기만 해도 마음에 청량감을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땅의 삶은 보는 것과 정반대였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림과 싸워야 하는 삶이 있었고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벌기 위해 어린아이들은 망치를 들고 돌을 깨야 했습니다. 정말 턱없는 노동의 대가이지만 그것마저 하지 않으면 배를 채울 수 없기에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찢기고 다쳐서 피가 나도 변변하게 바를 약도 없고 의사를 찾아가 만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난민으로 자신들의 땅을 잃고 외딴 나라에 와서 사는 삶이 얼마나 고달프겠습니까? 하늘에서 본 땅은 너무나 아름답고, 땅에서 본 하늘은 눈부시게 우아한데 정작 그 땅을 딛고 그 하늘을 덮고 사는 삶은 팍팍하기만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었습니다.

‘우리네 삶도 그들의 삶과 비교할 때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것들로 가득하지만 실제 삶은 깨진 접시처럼 날카롭고 부서진 유리잔처럼 섬뜩하고 위험합니다. 물질의 많고 적음이 더 편리하고 덜 불편한 삶을 줄 수는 있지만 인간의 내면을 더 풍성하고 값지게 하지는 못합니다. 여전히 많은 스트레스와 고통, 심적 눌림과 불편함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난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큰 부족감으로 인해 우울하고 괴로움에 눌려 삽니다.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없음에 고통받는 삶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하늘 아래 사는 모든 삶에는 결국 예수가 필요합니다. 그분이 전한 하나님 나라 복음이 절대적입니다. 장소가 중요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절대적입니다. 태양도 같고 달도 같은데 하늘 아래 우리가 자랑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저 겸손함으로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