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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헌책7 2024. 5. 22. 15:57

무더운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
어린 아이들이
무거운 물 한통
머리에 이고
두 손으로 들고
교대하며 옮긴다

묵직한 삶의 무게가
그들의 어깨와 목을 누르고
하루에도 몇번 반복되는
고단함이 그들의 무릎을 버겁게 하지만

낯선 이방인을 향한
그들의 방긋한 미소는
어떤 꽃보다 아름답고
어떤 빛보다 화사하다

그들의 미소에
삶을 향한 나의 찌든 불평은
부끄러움에
애꿎은 사진 버튼만 자꾸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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