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1:1-22 묵상
바사 왕 아하수에로는 인도에서 구스까스 127도를 다스렸습니다. 넓은 통치의 범위와 다르게 그의 마음은 그리 넓지 못했습니다. 자기 과시욕이 가득했고 아내 마저 하나의 전시품으로 여기는 비인격적인 존재였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는 자리에 있다고 해서 모두 위대한 인물은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보다 못한 마음의 그릇을 가진 자들도 많습니다. 그릇이 안되는 자에게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은 과시욕을 채우는 수단일 뿐이라서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해 다른 이들에게 상처와 아픔 그리고 고통을 줍니다. 아하수에로도 예외는 아니어서 통찰력과 분별력의 부족으로 그릇 판단하기 일쑤였습니다.
아하수에로의 잔치는 187일 동안이나 진행되었습니다. 자신만 좋은 잔치를 이토록 길게 하니 모두가 지치고 힘에 겨웠습니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은 자유의 누림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폭력이며 권력의 횡포입니다. 예수님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타인을 의식하느라 그들의 시선에 갇혀있지 않았습니다. 모든 자유함 속에서도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헌신하시고 희생하시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자들에게 긍휼을 베푸셨습니다.
왕이 어리석으니 그의 신하들도 어리석어서 남편의 권위를 세워야 한다며 왕후 와스디를 폐위시킬 것을 건의합니다. 권위는 남을 누르고 압박하고 권력의 남용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고 아끼고 사랑할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섬김과 긍휼을 통해 권위를 드러내셨습니다. 악한 귀신을 명하여 쫓아내시고 병을 꾸짖었습니다.
잔치가 수치로 끝났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는 왕이 아내의 마음 하나를 얻지 못했습니다. 어리석은 현자들의 말에 휘둘렸습니다.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잔치가 수치와 부끄러움을 끝맺음했습니다. 예수 없는 삶은 언제가 수치뿐입니다. 오늘도 주님을 가까이함으로 수치를 멀리하는 삶의 지혜를 구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