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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사색

인맥과 치맥

헌책7 2025. 6. 7. 16:56

살다 보니 인맥보다 치맥이더라라는 문구가 어느 상점 앞에 붙어 있었습니다. 간단한 문구인데 훅 다가오는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맥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까? ‘인생은 줄이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쓰이는 사회가 아닙니까. 인맥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 계통이나 계열로 엮어진 사람들의 유대 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통 정계, 재계, 학계 또는 지연이나 학연 등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사회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회의 모든 부분이 인맥과 학맥의 영향을 받는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맥으로 형성된 그룹은 소수에 대한 충성이라는 기조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이것은 사회적으로는 큰 폐해가 되기도 하고 사회의 건강함을 해치는 위험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치맥지교라는 말이 오래전부터 유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치킨과 맥주를 함께 마시는 친구를 의미하거나 그 사귐을 의미합니다. 인맥으로 맺어진 관계에서는 보기 어려운 솔직함이나 끈끈함이 치맥지교에서는 있습니다. ‘살다 보니 인맥보다 치맥이더라라는 문구 속에서는 인맥에 지친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인맥을 이루기 위한 무수한 노력과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무수한 고충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치맥의 관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가볍게 만나 삶을 나누고 그 고단함을 토로하며 서로 위로합니다. 물론 모든 치맥의 자리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고성과 싸움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삶의 애환을 쏟아놓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68일이 성령강림절입니다. 치맥이 없어도 깊은 사귐이 가능하도록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치맥의 자리와는 비견할 수 없는 사귐의 자리가 성령이 일하시는 자리입니다. 취중 진담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건 횡설수설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진담은 맑은 정신에 솔직한 마음을 담아 하는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이런 이런 진담을 하나님께 올리도록 이끌어주고 깊은 사귐으로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믿음 안에서 치맥지교가 아닌 성령지교가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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