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21-40 묵상
지속적인 기도와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삶은 때로는 지루하고 답답함을 줍니다. 뭔가 극적인 체험이나 놀랍고 신비로운 일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생기곤 합니다. 진득한 기다림으로 매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두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힘을 줍니다.
첫 째는 의롭고 경건한 시므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였습니다. 로마의 압제 속에서 하나님의 약속인 하나님의 나라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로마의 압제 속에서 궁핍하고 피곤한 삶이 계속될 때 하나님의 나라는 요원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순간 그는 하나님의 위로를 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기억하시고 아기 예수를 성전에서 만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위로를 기다리는 그에게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아기 예수를 알아보는 영안을 열어주셨고 그를 통해 어떤 구원의 역사가 일어날지 보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영광을 그는 성령을 통해 미리 보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이를 통해 시므온은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했습니다. 그는 감격을 이기지 못하고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라고 찬양헸습니다.
두 번째로는 안나의 이야기입니다. 7년의 결혼 생활 후 과부가 되고 어느 덧 84세가 그녀는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세상을 불평하기 보다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녀에게 예수를 만나고 알아보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예수를 전파했습니다. 지칠 법도 하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 하나님을 찾고 구하는 삶을 지속했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임한 하나님의 위로를 기억하는 하루입니다. 갑자기 열리는 영안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말씀을 가까이 하는 자에게 열어주시는 영안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평범한 일상이 이미 하나님의 크신 위로임을 깨닫는 하루입니다. 평범함을 사랑할 때 비범한 하루에 마음이 간사해지지 않습니다.